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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그림이야기

영혼을 그린 화가 - 일리야 레핀 (Ilya Yefimovich Repin)

Ilya Yefimovich Repin

(1844 ~1930)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주 추구예프 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부나코프라는 성상화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1863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여서 일 년 동안 미술 공부를 한 후 1864년에 황립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입학 후 5년 뒤인 1871년 <야이로의 딸의 부활>로 아카데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이 돈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면서 유럽의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귀국한 후에는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는데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으며, 수많은 동시대인들의 초상화들을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볼가 강의 뱃사람들> <쿠르스크 지방의 십자가 행렬> <터키 술탄에게 편지를 쓰는 자포로쥐에 카자크들> <황녀 소피야> <이반 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무소르그스키의 초상> 등이 있다.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 이현숙역, 시네스터 발췌

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때 느낀 극도의 긴장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숨이 멎을만큼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을, 책장에서 책을 뽑듯 정확하게 뽑아내어 묘사해낸 그의 능력은 단연 압권이었다.

일리야 레핀은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시초를 연 선구적인 작가이다. 특히 그는 세밀화, 인상주의, 성화, 역사화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 작품들을 관통하는 일련의 공통점은 세밀한 표정의 묘사와, 찰나의 순간을 역동적인 구도로 표현했다는 점에 있다.

Il'ya Repin , Unexpected Visitors II, Oil on canvas, 1884-1888
The Tretyakov Gallery, Moscow

작품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투쟁을 하다, 유배지에 끌려갔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집으로 귀환한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당시 사회주의 혁명은 지식인들이 주도했는데, 작품에 나타난 소품들과 옷을 보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식인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긴장감 어린 순간, 인물들의 표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배지에서 돌아온 아버지(남편, 아들)의 얼굴에는 유배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이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덥수룩한 수염과 퀭한 눈, 빠진 살. 하지만, 혁명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지식인의 꼬장꼬장함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게 돌아왔다는 기쁨이 긴장감있게 잘 절제되어 표현되어 있다.

                                            (a)                                                          (b)

배지에서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본 노모의 놀라움과 격정이 느껴진다.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엉거주춤 일어난 노모는 아들을 바라본다. 또한 피아노를 치고 있던 딸은 아버지를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바라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 순간,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한편(b) 작은딸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아버지를 두려운 눈빛으로 응시하는데, 오랜기간 유배를 떠났던 아버지를 낯섬과 놀람이 교차된 시선으로 응시한다. 기억속의 아버지와 유배에서 돌아온 아버지의 모습의 괴리감이 빛어낸 긴장감은 순간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게 극대화된 긴장감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기쁨과 반가움을 느끼며 미소짓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극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긴장감 어린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다고 하더라도, 그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을 그려내기 위해 작가는 각 인물들의 배치와 구도를 수 없이 연구했다. (아래). 폭발할 듯한 긴장된 순간을 창조해낸 그의 열정과 노력이 존경스럽다.

   Unexpected Visitors 1. Oil on canvas



Haulers on the Volga
. 1870-1873. Oil on canvas, The Russian Museum

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Haulers on the Volga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이란 작품으로 11명의 인부들이 힘겹게 배를 끌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최하층 계급의 인물들을 그린 수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이 그림은 29살이 었던 그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작이다. 그 당시 볼가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는 순수한 인력이 필요했는데, 그 노동력을 사회 최하층 계급들이 담당했던 것이다.

 

부들의 고난한 삶과 슬픔이 드러난다.

 

겨운 노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드려야 하는

1581년 11월16일의 이반대제와 그의 아들 이반, 1885년 캔바스에 유채 21.5x35cm

작품을 좀 더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역사에 대한 약간의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16세기 러시아의 절대군주였던 이반대제는 '공포의 이반'이라고까지 불리워지는 독재자였다.
평소 급한 성격과 다혈질이었던 그는 아들 이반과 언쟁을 하던 중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용장으로 아들을 내려치게 된다. 1581년 11월 16일 아들은 아버지에 의해 즉사하게되고, 그 순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뒤늦은 후회와 슬픔으로 아들을 붙잡고 있는 아버지 이반 대제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간적인 감정으로 아들을 죽인 아버지, 이반대제의 슬픔과 놀람이 격정적으로 표현되었다. 뒤늦은 후회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결사적으로 아들을 붙들고 있는 대제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어두운 배경과 거친 질감에 대비하여 반사광에 반짝이는 선홍색피가 극적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밖의 레핀의 작품들

그의 작품들은 극적인 구성과 긴장감의 조화, 표정의 세밀한 묘사가 뛰어나다.

Tsarevna Sophia Alexeevna in the Novodevitchy Convent. 1879

노보제비치 수녀원에 감금된 소피아 알렉세에브나 황녀

티티야나 마몬토바의 초상 (1882) Oil on canvas
창백한 얼굴과 퀭한 눈, 그녀의 우울한 표정 묘사가 뛰어나다.

숲에서 쉬고있는 톨스토이 (1891) 60x50cm oil on canvas.
이 작품을 통해 레빈이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수있다.

Portrait of Modest Musorgsky, 1881
Oil on Canvas, 69 x 57 cm, The State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음악가 무소르그스키의 초상화

술에 취했음에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날 유쾌하게 한다.

A Fisher-Girl. 1874. Oil on canvas, The Irkutsk Art Museum

소녀의 지친 표정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A Shy Peasant. 1877

A Peasant with an Evil Eye. 1877.

나쁜 눈빛의 남자 1877년 캔버스에 유채 60x49cm

Refusal from the Confession. 1879-1885.

St. Nicholas Saves Three Innocents from Death. 1888.

세명의 무고한 이들을 구원하는 성 니콜라스 1888년 캔버스에 유채 215 x 196cm



<그림 및 역사 자료 정보 출처 일람 >

* 위키디피아 http://en.wikipedia.org/wiki/Ilya_Repin

* Russian Art Gallery http://www.russianartgallery.org/famous/repin.htm

* ABC Gallery http://www.abcgallery.com/R/repin/repin.html

* 이동(移動)파 미술 : 저항 작가 " 레핀 (Ilya Repin)"의 작품세계|작성자 시골의사

* 일리야 레핀 ( Ilya Yefimovich Repin )|작성자 스네익뽈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 이현숙역, 시네스터, 2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