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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해외여행

[미국여행]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보통 "MOMA" 라고 하면 뉴욕의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만 떠올리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미술관도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이지만, 이름이 너무나 긴 나머지 보통 줄여서 "SFMOMA" 라고 불리는 곳이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SFMOMA" 였기에 미국여행의 첫 일정으로 "SFMOMA"를 선택했습니다.

 

 

"SFMOMA"는 시내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파월역에서도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구글지도를 통해 걸어서 쉬엄쉬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잔듸나 분수대에 앉아 여유롭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사람 (미국사람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사람)들은 말 그대로 "여유(餘裕)"를 즐길 줄 알더군요. 

 

 

그렇게 10여분정도를 걸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FA)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독특한 원형 모양의 채광창과 기하학적이고 현대적인 외관덕에 여기가 미서부 "현대"미술의 메카로구나 하는 것을 외관에서부터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구 쪽으로 가니 "SFMOMA"의 깃발이 반겨줍니다. 5층 높이의 건물이지만 크기가 커서 건물 입구에서는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간 날은 학생들 견학이 있어서인지, 노란 미국 학교버스가 서있더군요. 사실 아이들이 시끄러워 관람에 방해가 될까 걱정을 했었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공부하는 도슨트 일행에 껴서 전시정보를 같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니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 이 작품은 중국작가인 Gu Wenda의 "united nations - babel of the millennium" 이라는 1999년도 작품이라고 합니다.

 

 

  

 건물 옥상에서 채광창의 빛을 따라 현수막처럼 늘어진 이 작품은 머리카락을 일일이 붙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또한 이채로웠는데, 그 엄청난 크기와 머리카락의 수에서 대륙의 스케일이 느껴지더군요.

 

 

"SFMOMA"에는 야수파 부터의 현대미술(마티스나 피카소등)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주로 그 이후인 추상주의나, 표현주의, 팝아트 작품들에 방점을 두고, 작품들을 수집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앤디워홀이나 잭슨폴락, 몬드리안등의 작품 뿐만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작가지만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분들의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어서 좀 더 다양하고 폭넓게 현대미술의 경향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미술관은 국내 미술관과 달리 상설전시(소장작품)의 경우 사진 촬영이 허락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는한 작품에 대한 촬영이 자유롭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작품이나 궁금한 작품들을 찍어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러한 자유로운 접근성이 부럽더군요.

 

 

 그러한 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눈에 와닿은 작품들은 "라틴아메리카 모더니즘"으로 분류되는 "멕시코 민중미술"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불운한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도 있었지만(위 오른쪽 사진의 여성분이 보고 있는 남녀의 그림이 프리다 칼로의 작품), 그녀의 몹쓸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강렬함과 불편함으로 감상하는 사람에게 지적 충격을 준다면, 그녀의 몸쓸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담담한 시선으로 멕시코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굵은 선과 비현실적인 색을 이용해 민중의 아픔을 그려낸 그의 작품들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프리다 칼로가 왜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디에고 리베라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SFMOMA"에서 느꼈던 또 한가지 점은 바로 중국미술의 약진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중국 미술가의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었는데, 어느 특정 경향에 전도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성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그 저력이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SFMOMA"는 새로운 경향의 다양한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술뿐만 아니라 설치작품, 조각, 팝아트, 가구, 디자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작품들을 소장, 연구 및 전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FMOMA"만이 가진 특징으로 사진을 들 수 있는데요, 츨범 초기부터 사진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수집 전시한 "SFMOMA"에서는 다양한 경향의 사진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반인종분리정책 사진작가인 Ernest Cole[각주:1]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고자 하는 분, 특히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SFMOMA"는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옥상에서는 블루버틀커피와 몬드리안표 국진이빵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사진출처 - http://www.sfmoma.org/

 

 

  • 미국의 반테러정책상 공공장소인 미술관에서는 일정크기 이상의 가방은 검색을 받거나 입구에 맡겨야 합니다. 이 때 카메라와 돈은 따로 챙겨두세요.
  • SFMOMA 옥상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명물 blue bottle coffee가 있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  샌프란시스코, 블루보틀커피 (Blue Bottle Coffee) 
  • 화요일은 휴관, 목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00  ~ 오후 5:45 까지 운영
  • 목요일은 오전 11:00~ 오후 8:45 까지 연장 (목요일 밤 6시 부터는 관람료 반값)
  • 성인 18불, 학생 11불 (학생증필요), 12살 이하 무료
  • 목요일 오후 6시부터는 반 값, 매 월 첫 목요일은 무료
  • 홈페이지 http://www.sf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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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en.wikipedia.org/wiki/Ernest_Cole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