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해외여행

[스위스여행] 루체른, 용이 살았던 악마의 산 필라투스 Pilatus

 

용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악마의 산, 필라투스 Pilatus

 

 붉은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예수님을 처형한 빌라도의 영혼이 갈 곳을 잃고 머물고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 일명 악마의 산으로 불리우는 필라투스(Pilatus) 산은 중부 스위스 루체른(Luzern) 인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였다는 루체른에는 '천국과 지상의 중간계'라 불리는 아름다운 만년설의 필라투스 산이 있다. 루체른에서 오를 수 있는 알프스 봉우리는 '여왕봉'이란 애칭의 리기, 융프라우와 같은 경치를 내려다 보는 티틀리스, 그리고 필라투스가 대표적이다.

 

필라투스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명령한 폰티우스 필라투스(본디오 빌라도) 총독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티베리우스 황제의 명으로 죽은 필라투스의 시신이 버려진 로마의 강이 해마다 범람하자 유해를 수습해 다시 묻은 곳이 필라투스 산 정상의 호수다. 그러자 필라투스 산은 수시로 천둥번개가치는 공포의 산으로 바뀌었다. 스위스 사람들은 빌라도의 악령 탓이라 믿었고 16세기에 루체른 성직자들이 방문한 뒤 호수는 메워졌다. 용에 대한 목격담도 전해진다. 1400년대부터 용을 봤다는 사람이자주 나타나자 1509년 시(市)는 공식적으로 용의 존재를 인정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2011.03.14 "천국-지상의 중간계… 필라투스산엔 만년설" 부분 발췌>

 

 

 

 

 중부 알프스 루체른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 바로 필라투스산, 리기산, 그리고 티틀리스 산입니다. 만약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짧은 시간 루체른 지역을 여행해야하는 관광객이라면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정답은 없기에 각자의 여행일정과 목적에 따라 올라갈 산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라투스산 정상 부근 전망대

 

 그 중 필라투스 산은 루체른 시내에서의 접근이 용이하며 (시내버스로 약 15분 거리) 산 정상을 오르내릴 때 스위스를 대표하는 거의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타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골든 라운드 트립 코스를 이용한다면 루체른 시내에서 Alpnachstad까지 기차유람선을 타고 이동한 후 정상까지 약 40분간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며 하산시에는 케이블카 파노라마 곤돌라를 타고 KRIENS까지 이동 후 시내버스로 다시 루체른 시내로 돌아오게 됩니다.

 

  또한 필라투스 등반시 필라투스 콜름호텔을 예약한다면 산 정상의 호텔에서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과 붉은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담긴 동굴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간단한 하이킹 또는 썰매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단, 산악열차는 11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이 곳을 방문하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합니다.

 

 

루체른(Luzern)시내에서 필라투스 산 올라가기

 

 

 필라투스 산은 루체른 시내, 루체른 역 앞에서 Kriens행 "1번"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Kriens, Linde-Pilatus 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시간은 약 13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후 정류장에서 약 550m정도 이동하면 루체른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정류장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필라투스산의 마스코트 붉은 용이 새겨진 깃발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필라투스 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총 3번 케이블카를 타게 되는데, 처음 두 번은 파노라마 곤돌라(4인용)를 타고 이동하고,

 

 

  가장 경사가 심한 Pilatus Kulm – Fräkmüntegg 코스는 40인승의 대형 케이블카를 이용해 오르게 됩니다. 단, 이때 케이블카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하게 되는데, 한번 입장을 하면 되돌아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케이블카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총 3번의 케이블카를 갈아타면 어느덧 7000ft (2132m) 고지인 필라투스 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케이블카 3회 약30분)

 

 

 산 정상에는 필라투스 산 주변 중앙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레스토랑, 기념품샵 그리고 화장실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 암벽 사이로 보이는 구멍이 용의 동굴의 일부)

 

 

 필라투스 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필라투스 콜룸 호텔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5분정도 올라가면 필라투스와 중부 알프스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루체른 인근의 맑은 호수와 루체른 시내를 굽어 볼 수도 있습니다.

 

 

 Pilatus Kulm에서 Fräkmüntegg까지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는 케이블카도 보이네요.

 

 

한편 다시 전망대로 내려오면 붉은 용의 전설이 살아있는 동굴로 들어가 볼 수 있는데요.

 

 

동굴 곳곳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적혀있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절벽을 따라 생성된 동굴이기에 절벽 아래로 중부스위스의 절경이 그대로 보입니다.

 

 

아찔한 높이만큼 장엄한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또 절벽의 한쪽 끝에는 작은 교회와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데요, 이 방향 등산로는 겨울철 통제지역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어 방문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렇게 구경 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데,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답게 곳곳에 Bucherer 마크가 달린 시계들이 세계 각국의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소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그제서야 필라투스 산 인근의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작은 산장과 드문드문 이어진 집들, 눈속을 헤치며 하이킹을 하는 커플들..

 그 때 문뜩 고은 선생님의 시 "그 꽃"이 떠오르더군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결국 잠시 고민을 한 후, 곤돌라 중간 경유지에서 내려 산장에 들러보기로 합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이 산장에는 커피와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들도 함께 팔고 있었는데요,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이 한국돈으로 약 4000원 정도였으니 가격이 그리 비싼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비수기라 그런지 관광객들 대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과 강아지와 함께 산책나온 여자분 한 분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춥지않고 햇볕이 좋아서 실외로 나와 필라투스 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셔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눈사람 인형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곤돌라에 오릅니다. 자유 여행인지라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내키는대로 여행을 합니다.

 

 

  다시 도착한 케이블카 정류장. 필라투스산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인지, 루체른 시내에서도 찾기 힘든 한국식당이 정류장 바로 옆에 있더군요. 점심시간이 되긴 했지만, 한국음식이 그리울 정도는 아니라 일단 패스해봅니다.

 

 

 다시 루체른으로 향하기 위해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따뜻한 햇살과 맑은 공기,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함에 절로 평안함이 느껴지네요.

 

 

그 평안함은 인근 교회의 묘지에서도 느껴졌는데요, 산 자와 죽은 자가 가까이서 공존하는 모습과 언제든 쉽게 다가설 수 있는곳에 그리운 사람들을 모셔두고 기리는 모습이 내심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

 

필라투스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