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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 전설의 시작 삼성혈(三姓穴)을 가다 본문

일상이야기/국내여행

제주, 그 전설의 시작 삼성혈(三姓穴)을 가다

바람다당 2014.06.30 07:00

삼성혈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지 제주만의 독특한 설화들이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를 만들었다는 할머니, "설문대할망"부터 제주 탐라국의 개국설화인 "삼성혈"의 삼신인 설화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설화들이 구전되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삼성혈

 

 그 중 "삼성혈(三姓穴)"은 제주가 신라에 복속되기 전 독립국가 "탐라"의 개국 설화와 관련된 곳 입니다. 삼성혈(三姓穴)이라는 명칭은 제주의 세가지 성씨(姓氏)인 양씨, 고씨, 부씨의 시조와 관련된 곳으로 세 성씨의 시조인 양을나(良乙那)·고을나(高乙那)·부을나(夫乙那)의 3신이 삼성혈 웅덩이에서 태어나 탐라국를 세운 것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탐라에는 태초에 사람이 없었다. 옛 기록(동문선, 고려사, 영주지)에 이르기를 기이하게 빼어난 산이 있는데 한라산이라 한다. 구름과 바다가 아득한 위에 완연히 있는데 그 主山(주산)인 한라산이 그의 신령한 화기를 내리어 북쪽 기슭에 있는 모흥이라는 곳에 三神人(삼신인)을 同時(동시)에 탄강 시켰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 전의 일이다.

三神人이 태어난 곳을 모흥혈(毛興穴)이라 하는데 三神人이 湧出(용출)하였다 하여 三姓穴(삼성혈)이라 하며 3개의 地穴(지혈)이 있다. 이 神人들을 이름하여 乙那(을나)라 하며 세성씨의 시조이시며 탐라국을 개국하시었다. 그들의 모양은 매우 크고 도량이 넓어서 인간사회에는 없는 신선의 모습이었다. 이 삼신인은 가죽옷을 입고 사냥을 하는 원시의 수렵생활을 하며 사이좋게 살았다.

 

 - 삼성혈 공식 홈페이지 http://www.samsunghyeol.or.kr/

 

 

삼성혈

 

 이후 삼성혈은 조선시대(중종 21년, 1526년) 제주 목사인 이수동의 건의로 성역화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제주 시조의 탄생 성지로 성역화된 덕분에 벌목이나 개발이 제한되어 지금은 울창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도심 속 근린공원이자 제주의 중요한 사적지가 되어있습니다.

 

삼성혈

 

 이처럼 삼성혈은 우리나라의 사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설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비현실적으로 우거진 산림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혈 입구를 통과하다보면 마치 과거의 어떤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삼성혈 내부에는 "삼성혈" 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전시실"과 "영상실", 제사와 참배객의 분향을 받는 "삼성전"과 "삼성문", 그리고 유학자들이 공부하던 "숭보당"등의 다양한 사적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삼성혈

 

 하지만 무엇보다 삼성혈의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울창한 나무사이를 걷다보면 걸음 걸음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혈

 

 삼성혈의 설화를 이어서 이야기 해보면, 삼성혈에서 나온 세명의 시조는 삼성혈에서 솟아나 물고기잡이와 사냥, 열매 채집 등으로 이동생활을 하다 바다건너 배를 타고 온 벽랑국(혹은 일본국)의 세 공주를 각자의 배필로 맞아 농경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농업과 목축업을 시작한 뒤 각자의 땅이 필요해진 세 을나(시조)는 각자 자기가 살아갈 터전을 결정하기 위해 화살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그 방법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진 곳을 자신의 터전으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세 을나가 쏜 화살은 각각 일도, 이도, 삼도에 떨어졌는데, 제주시의 일도, 이도, 삼도동이 여기서 유래하며 세 을나가 활을 쏘았던 장소가 바로 제주시 봉개동과 아라동에 걸쳐 있는 쌀손장오리[射矢長兀岳], 세 을나가 쏜 화살이 박힌 돌을 모아둔 곳이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삼사석(三射石)이 되었다고 합니다.

 

삼성혈

 

 이와 같이 삼성혈을 둘러싼 다양한 전설들이 있는데, 품(品)자 형태로 구멍이 나있는 삼성혈은 그 자체로도 신비한 자연적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구멍이 채워지지 않거나, 삼성혈 주위로 눈이 쌓이지 않는 것, 삼성혈 주변의 나무가 상성혈을 향해 허리를 구부리듯 자라나는 모습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는 삼성혈은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어떠한 유적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발굴된 적도 없는데, 이는 삼성혈의 삼신인을 시조로 모시는 고씨, 양씨, 부씨 문중의 반대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삼성혈

 

 하지만, 사람의 간섭없이 오랜시간 성지로 남아온 덕분에 삼성혈의 신비함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기에 그 경건함과 신비함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세 문중의 반대가 감사하기도 합니다. 

 

 삼성혈은 제주시청 근처에 위치하고 제주 공항에서 버스로 20~3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이 남아있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삼성혈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듯 합니다.

 

삼성혈

  

 공항에서 삼성혈을 가기 위해서는 제주대행 500번 혹은 36번 공항좌석버스를 타고 이동해 삼성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있습니다. 혹은 제주 KAL 호텔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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