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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시그널 후기, SF영화의 미래를 위한 잡담 본문

문화이야기/영화이야기

[영화] 더 시그널 후기, SF영화의 미래를 위한 잡담

바람다당 2014. 7. 10. 07:00

 

 

더 시그널

ⓒ The Signal, Low Spark Films, 네이버 영화정보

 

 더 시그널.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뜨자마자 여기저기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터져나옵니다. 기분좋은 웃음이라기 보다는 황당함에 가까운 웃음입니다.

 

 <매트릭스>, <디스트릭트9>,<51구역>등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와 난데없이 거대한 반전.

 

 하지만, 그 황망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더 시그널>을 통해 SF 영화의 새로운 대안을 옅볼 수 있었다면 심한 과장일까요?

 

 


더 시그널 (2014)

The Signal 
8.1
감독
윌리엄 유뱅크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 로렌스 피쉬번, 올리비아 쿡, 뷰 크냅, 로버트 롱스트릿
정보
SF, 액션, 스릴러 | 미국 | 94 분 | 2014-07-09
글쓴이 평점  

 

그 신호에 응답하는 순간
 우리가 알던 모든 세계가 무너진다! 

 

"뙇!"

 영화 <더 시그널>은 감독 <윌리엄 유뱅크>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제30회 선댄스 영화제 미드나잇 섹션 부분에서 큰 호흥을 받은 작품입니다. <윌리엄 유뱅크>는 이 영화로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뒤를  이을 차세대 SF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기까지 하죠.

 

 그러나 평단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상당히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은 영화의 단서들을 보며 수 많은 `왜'라는 의문을 던져보지만, 감독 <윌리엄 유뱅크>는 그러한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에 새겨진 의문의 숫자와 의문의 장소 그리고 격리된 도시에 나타나는 사람들. 감독은 수 많은 복선을 내포한 듯한 단서들을 여기저기 던져 놓고 이 단서들이 영화의 결말을 유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듯한 늬앙스를 풍기지만, 허무하게도 이 단서들은 영화의 결말과 그다지 큰 연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영화 <매트릭스>를 보며 충격적인 느낌을 느꼈던 이유는 그 영화 속 단서들이 반전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주었기 때문인데, 영화 <더 시그널>의 단서들은 영화의 반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의 결론을 지켜보며 감동과 전율보다는 "뙇"이라는 생뚱맞은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더 시그널

ⓒ The Signal, Low Spark Films, 네이버 영화정보


비록 그 결말은 허망하지만

영화의 도입부와 전개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의문의 해커가 남긴 알 수 없는 신호!

그 신호를 쫓아가는 호기심 많은 공대생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의문의 장소!!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와 <올리비아 쿡>의 매력적인 모습을 눈으로 쫓아가며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관객도 어느새 그들과 함께 의문의 장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하지만, 여기서부터 관객들은 수 많은 물음표를 가지게 됩니다.


도대체 왜? 

 

더 시그널

ⓒ The Signal, Low Spark Films, 네이버 영화정보



 그 수 많은 물음에 대해 감독은 설명을 유보합니다. 대신 이러한 공백을 관객이 스스로 채워 나가게끔 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며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감독의 의도 이상으로 이야기의 반전을 유추해 나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논리적인 사람이라며 거대한 의문에 휩싸인 채 난데없이 결론과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

 

더 시그널

 ⓒ The Signal, Low Spark Films, 네이버 영화정보


  하지만 전 이야기가 열린채로 비어있는 바로 그 곳에서 미래 SF 영화의 대안을 보았습니다.

 

 사실 요즘의 SF 영화를 보면 이야기의 배경과 스토리가 마치 만화책을 보듯 디테일하게 그려집니다. 관객의 상상력은 특수효과팀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되었고, 그 스토리와 세계관은 세세하게 다듬어져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하게 제시됩니다. 관객은 그저 어린아이처럼 감독이 떠먹여주는 완성된 스토리를 먹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더 시그널>은 거친 로우푸드(Raw Food)처럼 관객의 적극적인 소화와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의문사를 접속사로 사용하는 감독의 불친절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관객은 감독이 비워둔 이야기의 여백을 자신의 상상으로 채워가며 결말을 구슬 꿰 듯 추측해 나갑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적 긴장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즉, 한폭의 동양화처럼 스토리의 여백이 미완성이 아닌 의도된 여백이 될 때, 바로 그 여백을 잘 활용하고 배치할 수 있다면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멋진 SF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그리고 SF 영화의 대안이 바로 여기에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더 시그널

 ⓒ The Signal, Low Spark Films, 네이버 영화정보

 

 비록 지금도 그 황당한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형 SF영화와는 다른 이 영화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SF영화의 팬이라면 감독의 결말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결말을 덧칠하며 이 영화 <더 시그널>을 색다르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15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lucy7599.tistory.com BlogIcon 지후대디 2014.07.10 07:17 신고 어쩐지 매우 궁금해 지는 영화이군요. 리뷰를 보고나니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말씀하신 여백이 제가 좋아하는 여백인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0 23:55 신고 어떻게 보면 그 궁금함이 이 영화의 매력인데, 다르게 말하면 그 궁금함이 전부이기도 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댄스 수상작 영화를 일반 상영관에서 볼 수 있어 좋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redbullog.tistory.com BlogIcon 레드불로거 2014.07.10 14:57 신고 독립영화와는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하닌까
    저도 한번 감상해보고 싶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0 23:56 신고 신의 한수와 트랜스포머, 그리고 혹성탈출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서 얼마나 오래 개봉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VOD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bk4141.tistory.com BlogIcon 순간을소중히! 2014.07.10 20:30 신고 Raw Food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때에 따라서는 관객이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는 내용과 단서를 감독이 제시하는 것이 조금
    더 낳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어째든 영화를 보면서 '왜?' 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더 몰입해서 재미를 더 극대화시키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메멘토를 보고 탄식을 지었던 때가 생각나에요.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은 영화
    입니다. 더 시그널.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1 00:05 신고 감독은 나름대로 설명을 했는데, 제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론이 너무나 황당하게 느껴져서요. 대신 영화를 보며 결론을 고민하는 시간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이 영화보다 메멘토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rincetotti.tistory.com BlogIcon world tourist 2014.07.10 23:20 신고 색다른 느낌을 주네요 ㅎㅎ
    이런 글 보고 나면 꼭 찾아서 보게 되던데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1 00:08 신고 소규모 제작사가 이런 SF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에 응원차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인디 영화에 대한 으리. 나중에 볼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보세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formylucky.tistory.com BlogIcon 제법살만한세상 2014.07.11 20:11 신고 영화포스터가 붙어 있는걸 보고...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ㅎㅎ
    결과이 정말 이건 뭐지였나보네요 ? ^^
    그래도 SF영화는 감동의 상상력을 믿고 보는 영화라 하니.. 조금의 기대는 가져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3 02:10 신고 영화 끝나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대중적이기 보다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영화인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안하면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4.07.12 18:04 신고 SF영화 좋아하는데 한번 보아야겠어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13 02:08 신고 sf영화를 좋아하시면 나름 재미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살마 2014.07.28 21:51 사실 저예산영화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극복한 조금 좋은 영화일뿐 그도 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30 22:14 신고 그러시군요~ 그게 저예산 영화의 한계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부족한 예산을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그 한계점에서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국내 홍보대행사가 너무 뻥튀기 했어요~ 그게 안타깝네요.
  • 프로필사진 지나가던사람 2015.07.21 21:51 정말늦은 댓글이네요 ㅋㅋ 요즘 다시찾아보고 다른분의 생각이 궁금해서 구글링하는데 생각을 잘정리해서 써주셧네요 ㅎㅎ 좋은평이에요. 이영화의 장점을 정말 꼭찝어서 잘설명해주신것같아요 스스로 생각해서 채워나가는 그맛에 미친듯이 몰입해서봣네요 그리고 전 개인적으론 결말이 이상하게 맘에 들어라고요 ㅋㅋㅋㅋ 허망한데 먼가 속쉬원한 내가 어설프게나마 짜맞추고 계속생각해왓던것들을 전부날려버려버리는 뜬금없는그 결말이 펀치를맞은것처럼 시원하더라고요 ㅋㅋ 감독이 차근차근 복선을깔다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결말을 선보여주는 요즘 영화들에대해 외치는것같앗어요. 그딴짓 지겹지도않나는듯 설명조차안해주고 우리가 그나마 생각햇던 것조차 날려버리고 어이없는결말을 선보여주고 그리고 저예산영화라고는 생각도 못한 그비주얼 보는동안 전율이일엇던 영화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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