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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랑에 빠진 여인의 눈빛 - 베일을 쓴 여인, 알렉산더 로슬린 본문

문화이야기/그림이야기

[그림] 사랑에 빠진 여인의 눈빛 - 베일을 쓴 여인, 알렉산더 로슬린

바람다당 2014.07.18 06:30

 

베일을 쓴 여인

Marie-Suzanne Roslin by Alexander Roslin (La Dame au voile, 1768). Nationalmuseum, Stockholm

 

 

 당신은 이 눈빛을 기억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 받았던 신뢰와 사랑의 시선.

 가슴이 멎을 것 같은 행복과 기쁨으로 서로를 응시하던 그 시절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화가의 아내는 신뢰와 사랑을 담아 남편을 응시합니다. 눈가에는 조금 장난기가 어려있기도 하죠. 남편 또한 그런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나다, 그의 섬세한 붓 터치에서 그녀를 어루만지는 손길과 그녀를 향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까요.

 

 Marie-Suzanne Roslin by Alexander Roslin (La Dame au voile, 1768). 부분

 

 화가가 그림을 그렸던 파리의 한 아뜰리에를 떠올려 봅시다.

 

 그는 캔버스 앞에 그녀를 세워둡니다. 그리고 아뜰리에의 높은 창을 열어 빛이 그녀를 향하게 합니다. 이윽고 빛이 그녀를 감싸고 그녀는 깊은 들숨으로 긴장을 떨쳐보려 합니다. 하지만 화가인 그녀조차 누군가의 모델이 되는 건 익숙치 않은 일입니다. 남편은 긴장한 그녀를 위해 조금은 짖굿은 농담을 던져보며 자신을 믿어보라 호언장담을 합니다. 잠시후 그녀는 그런 남편을 사랑과 신뢰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이죠.

 

 화가인 <알렉산더 로슬린>은 1718년 스웨덴에서 태어납니다. 그 후 그림공부를 하며 스톡홀롬과 바이로이트, 이태리를 거쳐 파리에 정착합니다. 프랑스 예술 아카데미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수 많은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특히 옷의 질감과 보석의 표현력이 뛰어나 많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그 곳에서 평생의 반려자이자 파스텔 화가인 <마리 쉬잔 Marie-Suzanne Giroust>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나이 41살, 그녀의 나이 25살. 그는 16살 어린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1768년 그는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보석을 그리기로 합니다. 그녀의 나이 34살.

 아내는 남편을 위해 기꺼이 모델이 되고 남편은 귀족들의 화려한 옷과 보석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그려냅니다.

 

 <Marie-Suzanne Roslin>, 일명 베일을 쓴 여인 (The Lady with The Veil)은 그렇게 탄생합니다.

 

Double portrait of Roslin and his wife, 1767

 

 그와 그녀는 천생연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며 행복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1772년 8월 뜨거운 파리의 여름이 끝나가던 어느 날, 3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그녀는 숨을 거둡니다. 사인은 유방암이었습니다.

 

 13년이라는 짧은 결혼기간, 그들의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작품들이 남아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250 여년이 지난 지금도 화가인 남편이 그녀를 바라보며 느꼈던 설렘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그의 작품을 사랑한 스웨덴 국민들은 이 작품을 주제로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녀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2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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