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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해외여행

[스위스여행] 스위스의 수도 베른, 예상치 못한 만남

CH Bern Kramgasse ⓒ Daniel Schwen

 

 최초 여행 계획에는 베른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정변경으로 결국 베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베른이라는 지명은 알아도 이 곳이 스위스의 수도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곳 베른은 연방으로 구성된 스위스의 수도이자 정치, 외교의 중심가 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스위스 각지와 한나절 거리에 있기 때문에 스위스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면서 기계와 초콜릿 등의 다양한 산업이 발달한 도시이기도 하죠.

 

 

 한편, <베른>에서는 도시 곳곳에 조각된 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곰은 베른주의 깃발에도 그려져 있는데요, 이처럼 도시의 상징으로 곰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도시 건설자인 체링겐가(家)의 베르톨트 5세 (Duke Berthold V of Zähringen)가 도시 건설 당시 사냥터에서 최초로 마주친 동물을 베른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베른>시는 스위스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위스가 연방제를 채택하면서 도시의 인구가 수도로 집중되지 않고 각 주로 분산되었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개발이 지연된 베른의 구시가지는 1983부터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보호되고 있습니다.

 

 

아레강으로 둘러쌓인 베른은 아레강 주변의 수 많은 다리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연결 됩니다.

 

 

 사진 오른쪽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스위스의 국회의사당입니다. 사실 스위스는 연방이라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어 각 주는 독립 국가에 해당할 정도의 자유로운 법 제정권과 조세 징수권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는 현재까지 직접민주주의를 국민투표(Referendum)방식으로 실현하고 있는 국가로 매년 작은 도시별로 수 많은 투표(란쯔게마인데, Landsgemeinde)가 발의되고 진행됩니다. 이는 주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법을 발의하고 토의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찬성과 반대라는 단순한 의사투표가 아니라 Yes But, No But 이라는 토론을 전제한 투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요식화된 의회 민주주의 대안으로써 상당히 흥미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사당 앞 아레강을 건너 구시가지로 조금 더 들어가면 <베른 역사 박물관 (Historical museum of Bern)>이라는 스위스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곳은 <아인슈타인 박물관(Einstein Museum)>도 함께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베른 역사 박물관과 아인슈타인 박물관의 입구 모습입니다.

 

 

조금 더 길을 내려가면 스위스 국립 도서관(Swiss National Library)과 Bundesamt für Kultur와 같은 관공서 그리고 박물관과 미술관등의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죠.

 

 

 한편, <Dählhölzli> 숲 주변에서는 각국의 외교 공관을 만날 수 있는데, 다양한 규모의 저택에 입주한 외교공관을 찾아보며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국력과 저택과 규모가 비례하며 커지는 모습을 자주 발견했기 때문이죠.

 

 

이 곳이 베른의 <Dählhölzli>라는 공원인데, 꽤 넓고 깊은 숲길이 시내에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숲 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 끝에서 <주 스위스 한국대사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위스에 있는 각 국의 외교 공관들은 이처럼 가정집과 같은 저택에 입주해 있어 언뜻 보면 일반 가정집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건물이 바로 <주 스위스 대한민국 대사관>입니다. <주 스위스 대한민국 대사관>을 검색하려면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로는 검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해당 주소를 구글에 입력해 찾아야 합니다.

 

공식주소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Kalcheggweg 38, P.O.Box 301, 3006 Bern, Switzerland

 

구글 입력주소

Kalcheggweg 38, Bern, Switzerland

 

 

숲 길 끝 작은 길과 맞닿아 있는 건물 입구에 걸린 태극기를 보니 무척 반갑더라구요.

 

 

그 밖에 UN의 다양한 산하 기구들이 제네바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만국우편연합 (UPU, Universal Postal Union)만은 베른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만국우편연합 건물인데, 조선에서 우표를 사러왔다는 드립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역만리에서 경찰서 신세를 질까봐 차마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호두까기 인형 병정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Bellevue Palace Hotel>과

 

 

베른 미술관(Kunsthalle Bern)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나절 일정으로 베른에 머물고 베른역을 통해 다음 여행지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베른역(Bern SBB CFF FFS)에는 경찰서와 짐보관소, 그리고 베른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대부분의 스위스 관광안내소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무료로 비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관광객들이 묻는 질문에 쉽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으니 이를 유용하게 활용해 보세요. 

 

 그리고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스위스의 공식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기념품들은 관광지 주변에서 파는 기념품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고, 엽서와 우표도 취급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