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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해외여행

[상해여행] 상해의 별미, 와이탄 길거리 양꼬치구이(羊肉串)

 

 

상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

바로 양꼬치구이입니다. 식당에서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길에서 바로 구워 바로 먹는 양꼬치의 감성은 잊을 수 없죠. 오늘의 상해 여행 포스팅은 길거리 양꼬치구이 입니다.

 

 

사실 상해 여행 첫 날 부터 길거리 양꼬치구이를 먹기 위해 한국 블로그를 검색하며 무던히도 돌아다녔는데요, 겨울이라 그런지 양꼬치 노점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내심 포기하고 와이탄에서 숙소로 돌아오던 3일차 밤. 숙소 주변에서 우연히 양꼬치 구이를 팔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야호!! 양꼬치를 팔고 있는 친구들도 카메라를 보며 반가워합니다.

 

 

 양꼬치를 팔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중국인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죠? 원래 양꼬치 구이는 신강(新疆Xīnjiāng)성 위구르족들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각지로 퍼져나가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 되었습니다. 우리말로는 양꼬치, 중국어로는 ‘양로우촨’ (羊肉串yángròuchuàn)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원래는 말그대로 "양(羊)"을 사용하지만 지금은 돼지고기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살코기 뿐만 아니라 내장까지 포함된 다양한 부위를 꼬치로 꿰어 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양꼬치를 전기나 가스를 사용해서 굽지만 신강 위구르족들은 과일나무의 숯을 이용해 고기를 굽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고기를 구으면 고기의 잡내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실제 이 청년들은 어떤 숯을 이용했는지 모르겠지만 고기의 잡내는 느껴지지 않았고 육즙이 느껴지되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양꼬치 가게를 둘러싼 사람들 중 우리 일행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었습니다. 막상 여기서 양꼬치를 먹다보니 왜 그동안 길거리 양꼬치 구이집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양꼬치를 즐기다보니 준비한 고기가 금새 동나버립니다.

 

 

 형제로 보이는 청년들이었는데 한 명은 고기를 굽고 다른 한명은 계속 고기를 손질합니다. 양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있으며 살코기 뿐만 아니라 내장도 손질해 꼬치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고기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즈란(孜然)’이라는 향료를 사용하는데요, 이 향료가 익숙하지 않으면 쯔란을 뿌리지 말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하지만, 상해지역은 전반적으로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다른 향채인 고수는 그 향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즈란은 제 입맛에도 잘 맞더군요.

 

 

다 구워진 꼬치입니다. 맛을 봅니다. 역시.. 맛있네요.

가격은 개당 5위안(900원)인데 좀 더 싼 곳도 있겠지만 현지인들도 5위안을 내는 것을 보면 크게 비싼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 구워야 할 꼬치는 넘쳐나고 불판의 자리는 모자랍니다. 화력을 높이기 위해 연신 부채질을 멈추지 않네요. 하지만 이 바쁜 와중에도 고기의 탄 부분을 매의 눈으로 찾아 잘라냅니다.

 

 

꼬치는 나무가 아닌 쇠고챙이에 꼽아 구워주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하려면 별도의 그릇에 담아가야합니다. 꼬치를 포장해달라고 하면 종류별로 나누어 이렇게 그릇에 담아줍니다.

 

 

 숙소로 가져온 양꼬치 구이. 중국 맥주와도 잘어울리네요.

 

 와이탄 주변에도 양꼬치를 파는 가게들이 있지만 길거리 노점 특유의 감성적인 맛은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꼬치 노점들은 수시로 생겼다 사라지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양꼬치 구이 행상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관광지 주변에서는 늘상 양꼬치 노점들이 있기 때문에 상해 예원 주변과 와이탄, 그리고 신세계 거리 뒷 골목을 부유하다보면 양꼬치 노점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양꼬치를 "이곳에서 판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길거리 양꼬치 노점을 만난던 곳들을 표시해두니 참고해보세요.

 

 

 

 

상해 길거리 양꼬치 구이 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