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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그림] 가면을 써야하는 소녀의 슬픔 - 뭉크의 사춘기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표출한다는 것은 어쩌면 철이 든다는 것과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철이 든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유능해 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뭉크 작품 `사춘기'를 감상하다 보면 슬픔의 감정이 느껴지곤 합니다. 여기에 한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모델 경험이 없는 소녀를 그리는 것이 유행했다고 하니, 이 작품 속의 소녀녀에게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소녀가 누드 모델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사회적 용인이 있었던 시대라고 할지라도, 사춘기에 이른 소녀가 낯선 남자 앞에서 옷을 벗고 모델로 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소녀.. 더보기
[조각] 다나이드, 로댕과 클로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다나이드(La Danaïde)는 "생각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한 "지옥의 문 (La Porte de l'Enfer)"을 위하여 구상된 일련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지옥의 문을 위해 구상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단테의 신곡에 기반하고 있는 작품 다나이드에는 다음과 같은 그리스 신화가 담겨져 있습니다. 다나이드는 그리스어로 다나이스(복수형 다나이데스)이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나우스(Danaus)왕의 "50명의 딸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50여명의 딸을 가진 다나우스 왕은 어느 날 신탁을 받게 되는데, 그 신탁의 내용은 자신이 사위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이러한 신탁의 실현을 막기 위해 다나우스 왕은 딸들에게 첫날 밤 남편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이에따라 50명의 딸들 중.. 더보기
[그림] 묵향이 배어나는 따뜻한 인물화_김호석 "늘 현장에서 현실과 함께 하여 모두가 공감할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 김호석의 작품속에 그려진 인물들은 우리 삶의 일부인 동시에,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의 풍경입니다. 일상속에서 늘 발견되는 모습이지만, 더 큰 행운을 쫓다 모르고 지나가는 행복의 순간들이, 작품 곳곳에 갈무리 되어 있습니다. 전통에 대한 존중을 지키면서 김호석은 그의 작품에서 진정한 전통적 재료들을 사용한다. 그는 수제 한지와 천연 안료들로 만든 색채 물감들을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들의 완고성(consistency) 때문에 생겨나는 기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엄청나게 다양한 붓들과, 채색 및 표현기법들을 사용한다. 많은 작품들에서 그는 전통적인 '배채' 기법을 쓰고 있다. 이 기법은 종이의 뒷면에 그림을 그려서 색채.. 더보기
[영화] 래빗홀_저마다 짊어져야 할 슬픔의 무게 영화 래빗홀 존 카메론 미첼 니콜 키드만 아론 에크하트 * 영화의 줄거리 일부가 내용에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영화 레빗 홀(rabbit hole) 포스터 한 장 속에 담겨진 영화의 줄거리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문구와 이미지를 상투적으로 적용하게 마련인데, 영화 래빗홀의 포스터는 포스터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줄거리와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그려내는 뛰어난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포스터 속에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좌절, 그리고 그 슬픔을 감당해야하는 아내와 남편의 아픔이 분할된 이미지로 절제되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슬픔을 내면으로 응축시킨 니콜 키드만의 연기 니콜 키드만은 이 작품으로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 더보기
[영화] 인타임_영화 보다 소재를 눈여겨 볼 만한 영화 인타임 영화 추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앤드류 니콜 아만다 사이프리드 킬리언 머피 영화 다운 * 영화 줄거리에 대한 정보가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화폐이자 권력인 미래, 그리고 시간의 독과점 SF 영화 "가타카"의 연출과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트루먼쇼"의 각본까지, 앤드류 니콜은 분명 뛰어난 이야기꾼임은 틀림이 없다. 특히 단순히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 체재에 대한 비판의 날이 항상 영화에 숨겨져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뒤돌아 볼 계기를 만들어 주는 뛰어난 화두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 인타임은 그러한 측면에서 앤드류 니콜의 장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좋은 소재을 갖추고 있다. 시간이 화폐이자 권력인 미래, 시간을 독과점하는 자본가들, 시간을 벌기위해.. 더보기
[미드] 볼만한 로맨스 미드 Men in Trees 남녀의 성 비율이 9:1인 알래스카 소도시 엘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사랑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relationship 카운셀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하지만, 정작 자신은 결혼을 앞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핀 약혼자에게 배신을 당해 지긋지긋한 뉴욕을 떠나 알래스카의 구석 작은 마을 엘모로 찾아온다. 하지만 엘모는 남녀의 성비가 9:1인 작은 마을. 이 드라마는 뉴욕출신의 그녀가 개인적인 비밀조차 공유되고 마는 작은 도시 엘모에서 좌충우돌하며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녀는 그 곳에서 남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시골 사람들과 함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 가며 살아간다. 때때로 벌어지는 귀여운 스토커팬의 코믹한 에피소드와, 동물을 연구하며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훈남 동물학자와의 로.. 더보기
[영화] Love Letter_마음으로 기억하는 영화 러브레터 시간이 흘러도 명작의 아우라는 깊어만 가죠. 오랜만에 이 영화를 추억하시는 분들과 함께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좋겠네요. 좋은 영화를 보게되면 머리로 기억하는 영화와 가슴으로 추억하는 영화가 있게 마련인데, 영화 러브레터는 후자의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공식적으로 국내에 상영되기 전 영화 러브레터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렇게 알음알음 알려진 이 영화는 사람들 가슴 속 깊은 곳에 아련한 생채기를 남기곤 했습니다. 이와이 슌지 Shunji Iwai 감독의 두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그 특유의 감성과 에피소드로 이와이 슌지 감독만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감정선을 지나치게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작은 에피소드들을 도미노처럼 배열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또한 1인 2역(이츠키/.. 더보기
[그림] Lady Godiva, John Collier Lady Godiva, John Collier, 1898, Courtesy of the Herbert Art Gallery & Museum, Coventry 이 그림은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신고전주의 화가인 존 콜리어의 Lady Godiva (고다이버 부인)라는 작품입니다. 존 콜리어의 이름은 그렇게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 그림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아주 강력합니다. 고다이버 부인은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역의 영주 레오프릭의 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바이킹족의 침략으로 인해 주 지배계층이 바이킹족이었고, 고다이버 부인의 남편 또한 바이킹족 출신의 영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 지배계층인 바이킹족들은 가혹한 세금 수탈을 하곤 했는데, 이로인해 많은 영국 농노들이 자유농에서 노예로 전락.. 더보기
[사진] 뇌리에 남는 사진_결정적 순간 리얼리즘 사진작가 "정범태"씨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있다면,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있을진데, 때론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가진 사실의 힘이 그 어떤 작품으로서의 사진보다 강한 여운을 남기곤 한다. 이 사진은 마치 가시처럼 내 마음 어딘가에 깊이 박혀있던 사진이었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아래, 민간법정이 아닌 군사법원에서 민간인을 재판하는 불의함. 여인의 죄가 무엇인지를 떠나, 자식을 놔두고 재판을 받아야만 하는 엄마로서의 안타까움과 슬픔. 삭막하고 무서운 법정에서 엄마를 찾아가 손을 붙잡은 아이의 천진난만함. 법리에 의해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법관의 직업상 양심. 그리고 숨을 죽이고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피고인들. 마치 숨막힐듯한 정적속에서 어떤 부조리극이 진행되던 순간, 맑고 .. 더보기
[조각] 상처를 보여주는 그리스도 _ 작자 미상 요즘 서경식氏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초판이 나온지는 오래되었지만, 최근 최재천 의원의 추천도서라는 기사를 보았고, 마침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난 후라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서평은 다음 기회가 생기면 하겠지만, 이 책에서 본 작자 미상의 조각상 하나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포스팅을 남깁니다. 이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15세기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누오바 의료원 부속건물의 출입구 위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도의 정보만 있을 따름입니다. (책,140면) 비록 작품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상처를 보여주는 그리스도(Christ showing his wound)는 쉽.. 더보기
[그림] Edwin Landseer - 늙은 양치기의 상주 The old shepherd`s chief mourner (1837) oil on canvas victoria & Albert Museum, London, UK 에드윈 랜드시어의 1837년 작, 모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늙은 양치기의 개 한 마리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이 개는 주인의 체취가 남아있는 담요 위에 턱을 괴고 조용히 주인을 기다린다. 조문객들이 주인의 죽음을 인정하고 다시금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양치기의 개만은 주인의 죽음을 알지 못한채,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을 떠난 양치기는 이 세상에서 오직 그의 개를 통해서만 존재의 이유를 부여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은 양치기와 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을까. 서.. 더보기
[판화] Käthe Kollwitz 케테 콜비츠 - 광기의 고발자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 거짓말, 부패, 왜곡 즉 모든 악마적인 것들에 이제는 질려버렸다. 나는 예술가로서 이 모든 것을 감각하고, 감동하고, 밖으로 표출할 권리를 가진다." 가슴을 치고 차오르는 먹먹함. 처음 그녀의 작품을 보았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알아보고, 그녀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보고 나서야 비로소 난 그 낯선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진실" 이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 항상 아름답고 관념적이길 바랬던 동화 속의 진실이 아니라현실 속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진실말이다. 독일의 아이들이 굶주린다! Deutschlands Kinder Hungern! (1924) 그녀는 전쟁 중 동원된 막내아들의 전사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더보기
[책]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의 몸부림 - 김훈 흑산 배가 선착장에 닿자 징 소리가 높아졌다. 문풍세의 수탉이 마을 쪽을 향해 길게 울었다. 김훈 작가의 신간 “흑산(黑山)”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비록 그간 김훈 작가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었지만,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한 작품들은 항상 읽는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특히, 김훈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체는 이런 역사물에 잘 어울리는데 이는 그 말의 간결함 속에 담겨있는 단호함과 직결성 때문인 듯 하다. 흑산은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신유박해로 말이암아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된 그 상간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된 모티브는 천주교 박해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의 저변에는 시대의 한계 속에서 고뇌하고 절망하는 지식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더보기
댄 퍼잡스키 개인전 - 토탈미술관 12월4일까지 토탈미술관에서는 댄 퍼잡스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로 이름을 알리고 2007년 뉴욕 MOMA 에서 전시를 열었던 댄 퍼잡스키의 전시회가 드디어 한국에서 열린 것 입니다. 루마니아 태생인 댄 퍼잡스키는 평범한 낙서와 같은 드로잉을 이용해 세상의 부조리를 꼬집거나, 해학과 유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아!" 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그 간결한 드로잉 속에 많은 의미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퍼잡스키의 작품을 보기전에 한번씩 썩 괜찮은 기획전시가 열리곤 하는 토탈미술관을 우선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평창동 토탈미술관의 입구입니다. 가나아트센터 옆으로 돌아올라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더보기
Dan Perjovschi - 단 페르조브스키 (1/2) 11년 12월 4일까지 평창동 토탈 미술관에서 댄 퍼잡스키(단 페르조브스키)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번 주말을 이용해 전시회에 다녀올 계획인데, 그 전에 댄 퍼잡스키에 관한 간단한 리뷰를 올려봅니다. ( * 위 배너 클릭시 토탈 미술관 사이트로 연결이 됩니다.) Projects 85: Dan Perjovschi May 2–August 27, 2007 The Donald B. and Catherine C. Marron Atrium, second floor (http://www.moma.org/exhibitions/exhibitions.php?id=3956) 뉴욕 MOMA에서 전시된 Dan Perjovschi의 "WHAT HAPPENED TO US?" 루마니아 태생인 그는 주로 미술관이나 전시장등의 공간에 작.. 더보기
Dan Perjovschi - 단 페르조브스키 (2/2)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관 입구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 점점 난해하고, 복잡해지는 현대미술을 풍자한 것은 아닐까? 이제는 예술이 인간을 표현하는 시대가 아닌 인간이 예술을 분석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끊임없이 감시당하는 현대인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것 같다. 작품을 그리고 있는 Dan Perjovschi Dan Perjovschi : The Room Drawing Sunday, 5 March 2006 | Elif Sungur Treating the walls of Tate Modern’s Members’ Room as a blank canvas, Dan Perjovschi creates a witty, provocative and occasionally cutting social c.. 더보기
영혼을 그린 화가 - 일리야 레핀 (Ilya Yefimovich Repin) Ilya Yefimovich Repin (1844 ~1930)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주 추구예프 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부나코프라는 성상화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1863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여서 일 년 동안 미술 공부를 한 후 1864년에 황립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입학 후 5년 뒤인 1871년 로 아카데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이 돈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면서 유럽의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귀국한 후에는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는데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으며, 수많은 동시대인들의 초상화들을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등이 있다.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 이현숙역, 시네스터 발췌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때 느낀 극.. 더보기
부르델 (Emile Antoine Bourdelle) 展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르델 展"에 다녀왔다. 부르델은 로댕의 인정을 받아 그의 제자로 들어가 사사를 받았다고 한다. 예전 로댕갤러리에서 "로댕展"이 열렸을 때 부르델과 로댕 작품의 차이점에 관해 흥미를 가졌던 기억이 있어 기대를 안고 부르델 展에 다녀왔다. 활을 당기는 헤라클래스 - 전시장 입구의 모사품 (전시관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하 사진 출처는 인터넷) 전시장에서 나의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박혔던 것은 조각에 대한 그의 신념이다. (이 글은 제 1전시실 정면에 커다랗게 적혀 있었다.) "조각에는 인상주의가 필요하지 않다. 빛과 그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윤곽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제나 윤곽, 모든 게 집대성된 윤곽으로 나아가야 한다.” - 부르델 (Emile .. 더보기
아네트 메사제 (Annette Messager) 展 프랑스의 설치미술가 아네트 메사제 (Annette Messager)의 전시회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그녀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기숙생들"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엽기적인 작품세계였다. 마침 한국에서 보기힘든 아네트 메사제의 설치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기에 다녀왔다. 소장 작품 못지 않게 뛰어난 풍경과 건축미를 자랑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아네트메사제 전시회 현수막 (기간은 6월15일까지) 이곳 저곳에서 펄럭이는 전시회 배너들 바람에 펄럭이는 배너들은 축제의 설레임을 준다. 현대미술(그 다양성과 광범위성으로 인해 개념정의 조차 쉽지 않다)을 감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현대미술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작품의 감상 조차 교과서의 정답을 달달.. 더보기
고흐가 사랑한 여인 그리고 사람들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한 사람, 그런 보잘것없는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겠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中 예술을 사랑에 비유할 수 있다면, 내게있어 예술이라는 세계에 빠져들게한 첫사랑과 같은 작품들은 `르느와르'의 작품들이였다. 그에 반해 고흐의 작품들은 어느날 문뜻 친구에게서 느낀 사랑의 감정이랄까? 고흐의 작품들은 그의 작품들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알기 전부터 너무나 친숙했다. 하지만, 때론 익숙함이 사랑에 덫이 되듯, 고흐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그 찬란한 명작들은, 그가 일생동안 표현해 내고자 했던 그만의작품관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The Potato Eaters, April 1885 oil on canvas Va.. 더보기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저, 최준석역, 한겨레출판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부제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란 책이다.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한겨레출판사를 통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다. 이 책은 인디언 기록 문학을 대표하는 책으로 인디언들의 멸망과정을 그려낸다. 청교도 정신으로 건국한 미국은 그 건국과 확장과정에서 수 많은 인디언들을 학살했는데, 그 학살이 비교적 최근까지 이어진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미개한 존재였고 개화의 대상이었으며 선교의 대상이었을 뿐이었기에 그들에게 법과 인권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 위대한 미국 헌법의 천부인권은 백인만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디언들의 작은 실수는 용납되지 않았고, 백인들의 위법은 관용.. 더보기
[영화] 원스(once)의 사랑이야기 영화를 보면 음악이 유독 마음에 맴도는 영화들이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가 그렇고 그리스 출신 작곡가 "반젤리스"의 "1942 콜럼버스"의 영화 음악들이 그렇다. 이 영화 "ONCE"의 음악들을 그런 거장들의 음악의 반열로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두 남녀의 사랑 주위를 잔잔히 흘러가던 그 음악들은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까지 내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진솔한 가사와, 꾸밈없는 음정, 맑은 통기타 소리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두 사람의 사랑과 너무나 닮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잡을 수 없었던 남자와, 먼 길을 떠난 남편을 둔 여자. 비록 통속적인 아침 연속극과도 같은 인물 구도였지만, 이 영화가 그려낸 .. 더보기
Gustave Caillebotte의 작품 Les Orangers (The Orange Trees), 1878 Oil on canvas, 61 x 46 in, Museum of Fine Arts, Houston 조용한 정원에서 글을 읽는 남자의 모습이 평안하다.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에 생동감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햇살의 따스함과, 나무잎을 흔들어 놓는 바람소리, 그리고 풀벌레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멀리 더위에 지쳐 잠든 개와, 잠시 일어나 경직된 몸을 풀면서 책을 여인, 그리고 그 속에서도 조용히 책을 보는 남자의 모습에 유쾌함과 평안함을 느낀다. 길 끝에서부터 개와 여인과 남자에게로 자연스레 시선을 옮기게 하는 안정적인 시선처리와, 구도가 작품에 대한 몰입을 쉽게 해 준다. 따뜻한 색체와 치밀한 관찰, .. 더보기
극사실주의 Ron Mueck (1/3) 극사실주의 (Ron Mueck) "론 뮤엑은 58년 개띠생이다. 호주 멜버른 태생이며 런던에서 주로 활동한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간판이 없다는 얘기다. 장난감제조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영향이 있어서 어린이TV에서 특수효과를 맡아 일해오다 런던으로 가서 광고사진을 위한 모델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예술에 눈을 떠서 극사실주의, 진짜보다 더 리얼한 조각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카메라 줌인 줌아웃이 아닌 실제 조각으로 크기를 변화시킴으로써 리얼리즘의 증폭을 가져온다." -월간미술 2000년6월 일부 발췌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TV 뉴스에서 였다. 해외토픽으로 짤막하게 방영되던 뉴스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았고, 그 섬뜻한 사실감이 자아내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흥분을 멈출 수 없었.. 더보기
극사실주의 Ron Mueck (2/3) 작품의 표정에서 두려움과 혐오가 드러난다. 마치 사진을 찍어내듯 인간의 찰나의 표정을 집어낸 그가 놀랍다. 작품과 그 작품의 배치가 잘 어울어져 있다. 사람이 없다면 작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세밀한 표현. 얼굴의 표정과 팔의 힘줄, 힘이 들어간 발가락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을 하는듯한 강렬함. 원시적인 날것의 느낌. 미세한 떨림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 극사실주의 (1/3) 바로가기 : http://youlaw.tistory.com/7 * 극사실주의 (2/3) 바로가기 : http://youlaw.tistory.com/6 * 극사실주의 (3/3) 바로가기 : http://youlaw.tistory.com/5 더보기